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복잡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모의 말에 곧잘 대답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방문을 닫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면 짧게 대답하거나 짜증을 내고, 부모가 무엇을 물어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갑자기 이렇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는 자녀가 부모의 도움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모든 변화를 반항이나 문제 행동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춘기 자녀와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생각해 볼 7가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예전의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사춘기 자녀를 대하면서 부모가 쉽게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자녀가 성장하면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어릴 때는 엄마 말을 잘 들었잖아.”
“예전에는 아빠한테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런 말을 반복하면 자녀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기보다 지금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모든 말을 잔소리로 만들지 마세요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 생활습관, 친구관계, 스마트폰 사용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 자녀에게는 조언보다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계속 지적받으면 부모의 말을 듣기 전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내용인지 먼저 생각하고, 꼭 필요한 말이라면 짧고 분명하게 전달해 보세요.
3. 자녀가 말할 때 바로 판단하지 마세요
사춘기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을 때 부모가 곧바로 잘잘못을 판단하면 다음부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더라도 먼저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먼저 반응한 뒤 부모의 생각을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자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과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준다는 믿음이 생기면 자녀도 조금씩 마음을 열 가능성이 커집니다.
4. 사생활을 존중해 주세요
사춘기가 되면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자신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부모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부모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에게도 혼자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녀의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상황은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하지만 사소한 일까지 지나치게 확인하려고 하면 자녀는 자신의 공간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관심과 간섭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자녀에게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5. 감정적으로 맞서지 마세요
자녀가 짜증을 내거나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부모도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너 지금 부모한테 말대꾸하는 거야?”
라고 바로 반응하면 대화가 문제 해결보다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의 태도가 적절하지 않았다면 그 부분은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 역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잠시 대화를 멈추고 서로 진정할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화가 격해졌을 때 잠시 멈추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더 키우지 않는 방법입니다.
6. 잘한 일은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사춘기 자녀에게는 잘못한 행동을 지적하는 것만큼 잘한 행동을 알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행동을 했을 때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오늘 네가 동생 숙제 도와준 거 정말 고마웠어.”
“스스로 약속한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건 잘했어.”
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이야기하면 자녀도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칭찬은 막연하게 하기보다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7. 부모가 항상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는 자녀보다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녀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의 경험이 자녀에게 항상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달라졌고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사회 환경도 부모가 성장했던 시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이야기를 들은 뒤 “내가 너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라고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네 생각은 어때?”
“엄마 아빠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어?”
같은 질문은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 기억하면 좋은 것
-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기
- 예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지 않기
-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기
- 모든 대화를 잔소리로 만들지 않기
- 필요한 사생활과 개인 공간을 존중하기
- 감정이 격해졌다면 잠시 대화를 멈추기
- 잘못한 것뿐 아니라 잘한 것도 알아주기
자녀가 부모와 대화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춘기 자녀가 부모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대화를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 말을 안 해?”
“엄마한테 무슨 불만이 있어?”
처럼 계속 질문하면 오히려 자녀가 더 마음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평소에 짧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캐묻기보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악, 최근 관심 있는 것처럼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자녀가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의 양보다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오래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부모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가볍게 한 말이라도 자녀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능력을 무시하는 듯한 표현은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 순간에는 바로 말하기보다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이 말을 꼭 해야 하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불필요한 상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가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 것은 있습니다
자녀를 존중한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허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나 안전과 관련된 문제,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 등은 부모가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규칙을 설명할 때도 “무조건 내 말을 들어”라고 하기보다 왜 필요한 규칙인지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자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존중과 방임은 다르고, 훈육과 통제도 다릅니다.
자녀를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일은 부모에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부모의 말에 반응하지 않거나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만으로 자녀가 부모를 멀리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가고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공간을 존중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분명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와 갈등할 때마다 이기려고 하기보다 관계를 지키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당장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조금 기다려 주고, 때로는 먼저 말을 걸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도 부모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사춘기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부모일 수 있습니다.
자녀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평소의 작은 대화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