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정말 사소한 일로 다투는 순간이 생깁니다.
휴대전화를 보는 시간, 설거지를 누가 할 것인지, 늦게 귀가한 이유, 말투 하나 때문에 서로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문제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예전의 서운했던 일까지 떠오르고, 결국 큰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부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로 자꾸 다투게 되는 것일까요?
많은 경우 문제의 크기보다 그동안 쌓인 감정과 서로에 대한 기대, 대화하는 방식이 다툼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부가 사소한 일로 자꾸 다투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와 갈등을 조금 줄이기 위해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사소한 일이 아니라 쌓여 있던 감정 때문일 수 있습니다
부부가 설거지나 청소처럼 작은 문제로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보면 주변에서는 “그게 그렇게 싸울 일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순간의 설거지만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만 계속 집안일을 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전부터 쌓여 있었다면 작은 사건 하나가 그동안의 서운함을 한꺼번에 꺼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다툼을 줄이려면 눈앞의 사건만 해결하려 하기보다 그 뒤에 어떤 감정이 쌓여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생활 방식과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은 “이 정도는 서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은 기념일이나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다른 쪽은 특별한 날을 크게 챙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대를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서운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가 알아서 알아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말의 내용보다 말투 때문에 싸움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말투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 좀 해줄 수 있어?”와 “왜 이것 하나도 안 해?”는 전달하려는 내용이 비슷해 보여도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비꼬거나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하면 원래의 문제보다 말투 자체가 새로운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불만을 이야기할 때는 상대의 인격을 평가하기보다 구체적인 행동과 내가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평소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냈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면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활 속 피로와 스트레스가 감정의 여유를 줄이고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툼이 시작되었을 때 무조건 누가 옳은지 따지기보다 지금 두 사람 모두 너무 지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과거의 일을 계속 꺼내면 현재의 문제가 커집니다
부부싸움을 하다 보면 “그때도 그랬잖아”, “당신은 항상 그래”와 같은 말이 나오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여러 사건을 한꺼번에 꺼내면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상”, “맨날”, “절대”처럼 상대의 행동을 전부 평가하는 표현은 상대에게 방어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가능하면 지금 발생한 구체적인 상황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항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내가 서운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상대가 알아주기를 기다리면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왜 내가 화났는지도 몰라?”라고 묻기보다 “나는 이 상황에서 이런 점이 서운했어”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문제를 해결하려는 속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다툼이 생겼을 때 바로 이야기해서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한쪽은 빨리 대화하고 싶고 다른 쪽은 잠시 쉬고 싶어 한다면 서로의 행동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작정 대화를 강요하거나 계속 피하기보다 잠시 시간을 갖되 언제 다시 이야기할 것인지 약속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서로 감정이 올라온 것 같으니 조금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부싸움을 줄이기 위해 해볼 수 있는 5가지
-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의 인격보다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기
- “항상”, “맨날”, “절대” 같은 표현을 줄이기
- 상대가 알아서 이해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 감정이 너무 격해졌다면 잠시 쉬고 다시 이야기하기
- 한 번의 다툼에서 모든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기
말을 조금 바꿔보면 대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불만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불편한 마음을 계속 참기만 하면 나중에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불만이라도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보다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집안일을 하나도 안 해.”
라고 말하기보다
“요즘 내가 집안일을 혼자 맡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지쳤어. 우리 역할을 다시 나눠볼 수 있을까?”
라고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상대가 반드시 바로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를 공격하는 말보다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화를 시작하기는 쉬워질 수 있습니다.
다투지 않는 부부가 되는 것이 목표일까요?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한 번도 다투지 않는 부부가 되는 것만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의견이 다를 때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감정이 상했을 때 다시 대화를 이어가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갈등 과정에서 상대를 위협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지속적으로 모욕하고 통제하는 행동은 단순한 부부싸움의 범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두 사람만의 대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이나 전문적인 상담 등 적절한 지원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부부가 사소한 일로 자꾸 다투는 이유는 그 일이 정말 중요해서라기보다 그동안 쌓인 서운함이나 서로 다른 기대, 피로와 스트레스, 대화 방식의 차이가 작은 사건을 계기로 드러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툼이 생겼을 때 “누가 잘못했는가”만 따지기보다 “우리가 왜 이 문제로 계속 부딪히고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 생각과 감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상대의 이야기도 끝까지 들어보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
사소한 다툼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다툼이 생겼을 때 서로를 덜 상처 입히고 다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공식 정보
부부나 가족 사이의 갈등이 반복되어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지역 가족센터의 가족상담이나 관계 향상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평등가족부는 가족센터를 통해 부부역할 지원, 관계향상 지원, 가족상담 등 다양한 가족 관련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가족상담전화 1577-4206에서는 가족 갈등 관련 상담과 가족서비스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역 가족센터의 전문상담으로 연계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