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조심해야 하는 순간|괜찮다고 생각한 말이 상처가 될 때


이상하게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을 더 쉽게 하게 됩니다.

가족이니까 괜찮을 것 같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니까 이해해 줄 것 같고, 서로 편한 사이니까 조금 거친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 한마디가 오히려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말도 상대방의 마음이 힘든 순간에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특히 말조심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누군가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우리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해결책부터 이야기하기 쉽습니다.

"그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마."

"다 지나갈 일이야."

말하는 사람에게는 위로의 뜻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자신의 힘든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답을 알려주려고 하기보다 먼저 마음을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힘들었겠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때로는 이런 짧은 말이 긴 조언보다 더 따뜻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가까운 사람의 실수를 보면 쉽게 지적하게 됩니다.

특히 이미 본인도 실수한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계속해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뭐랬어."

"네가 항상 그렇지."

"그것도 제대로 못 해?"

이런 말은 실수를 바로잡는 것과 별개로 상대방의 자존심까지 건드릴 수 있습니다.

실수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는 추가적인 비난보다 다음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문제는 이야기하되 사람 자체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화가 나 있을 때

상대방이 화가 난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대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는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들을 말도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네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라고 바로 반박하거나 누가 옳은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작은 문제가 큰 말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감정이 가라앉은 뒤 이야기하는 편이 서로의 말을 정확하게 듣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우리 둘 다 감정이 올라온 것 같아. 조금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잠시 대화를 멈추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지적해야 할 때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지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가볍게 한 말이라도 상대방에게는 당황스럽거나 창피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실수나 약점을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이야기해야 할 내용이라면 가능한 한 둘만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체면을 지켜주고, 필요한 이야기는 둘만 있을 때 하는 것.

가까운 사이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배려 중 하나입니다.

상대방이 내 조언을 원하지 않는 것 같을 때

좋은 뜻으로 하는 조언도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면 계속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

이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세요.

"내 생각을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이렇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너무 화가 나 있을 때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 중 하나는 사실 상대방이 아니라 내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입니다.

화가 나면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가까운 사람의 약점이나 과거의 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상대방에게 가장 아픈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는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그 말은 나중에 사과한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화가 난 순간에는 중요한 이야기를 잠시 미루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 조금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하자."

말을 참는 것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알고 있을 때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의 약점이나 콤플렉스, 과거의 실수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가장 아파할 만한 부분을 건드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공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특히 평소에 믿고 이야기했던 개인적인 고민이나 비밀을 다툼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관계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화가 난 순간에도 "이 말을 들으면 상대방이 얼마나 아플까?"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같은 문제로 여러 번 다퉜을 때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다투다 보면 서로 지친 상태가 됩니다.

이때 다시 처음부터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감정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누가 옳았는지를 다시 확인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볼 것

말을 완벽하게 조심하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감정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까운 사람과 대화할 때 다음 세 가지를 잠깐 생각해 보는 습관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지금 꼭 해야 하는 말인가?
  2. 같은 뜻을 조금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가?
  3. 이 말을 나중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특히 세 번째 질문은 화가 났을 때 더욱 중요합니다.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순간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즉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매우 지쳐 있거나, 내가 화가 많이 나 있거나, 주변에 다른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면 중요한 이야기를 잠시 미루는 것이 오히려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속 피하기만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잠시 미루었다면 감정이 가라앉은 뒤 다시 이야기할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과 대화를 포기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미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면

아무리 조심해도 순간적으로 심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어"라고 자신의 의도부터 설명하기보다 상대방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어. 미안해."

짧은 사과가 쉽지는 않지만 변명이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보다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다시 생겼을 때 행동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진짜 사과가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한마디를 더 생각해 보세요

가까운 사람에게 항상 조심스럽고 딱딱하게 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편하게 웃고 농담할 수 있는 관계는 분명 좋은 관계입니다.

다만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마음을 함부로 다루지는 않아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힘들어할 때, 실수했을 때, 화가 나 있을 때, 다른 사람 앞에 있을 때처럼 마음이 약해질 수 있는 순간에는 평소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말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고 말하는 작은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말을 편하게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를 잘 알고 오래 함께한 사이일수록 어떤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세요.

"이 말을 꼭 지금 해야 할까?"

그 짧은 멈춤이 불필요한 다툼을 막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