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갑자기 울고, 바닥에 주저앉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며 징징거릴 때가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몇 번을 설명해도 듣지 않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아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조절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떼쓰는 행동을 무조건 고쳐야 할 나쁜 행동으로 보기보다는 아이에게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기회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아가 자주 떼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아의 떼쓰기에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행동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 놀이를 갑자기 끝내야 할 때
- 배가 고프거나 피곤할 때
- 익숙한 일상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을 때
-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을 때
- 실패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했을 때
특히 유아는 감정은 크게 느끼지만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발달 중입니다. 따라서 어른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일도 아이에게는 매우 큰 감정적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떼쓴다고 바로 혼내기보다 먼저 감정을 알아주세요
아이가 울면서 “싫어!”라고 소리칠 때 바로 “왜 또 울어?”, “그만 울어!”라고 말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놀고 싶었구나. 재미있었는데 이제 가야 해서 속상하지?”
이 말은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감정은 인정하지만 행동이나 규칙까지 모두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과 떼를 받아주는 것은 다릅니다
감정 코칭을 하다 보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면 버릇이 나빠지는 것 아닌가요?”라고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상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그러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울고 있다면 다음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사고 싶었구나. 갖고 싶어서 속상한 마음은 알아. 하지만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 않을 거야.”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면서도 부모가 정한 기준은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감정 코칭은 '감정 이름 붙이기'부터 시작하세요
유아는 자신이 화가 났는지, 속상한지, 서운한지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감정의 이름을 알려주면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 “원하는 대로 안 돼서 화가 났구나.”
- “엄마가 동생을 안아줘서 서운했구나.”
- “갑자기 집에 가자고 해서 싫었구나.”
- “혼자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도와줘서 화가 났구나.”
처음부터 정확하게 맞힐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아니야!”라고 한다면 “아, 그게 아니었구나. 그럼 어떤 기분이었어?”라고 다시 물어보면 됩니다.
아이가 울 때는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아이가 이미 크게 울고 있다면 긴 설명이나 훈계는 잘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짧고 차분한 문장이 더 좋습니다.
“속상했구나.”
“엄마가 옆에 있을게.”
“울어도 괜찮아. 때리는 건 안 돼.”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에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떼쓰는 순간에는 부모의 목소리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큰소리로 울면 부모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소리를 높이면 아이의 감정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짧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낮추려면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을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도 너무 화가 난 상태라면 바로 훈육하려 하기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은 받아주되 때리거나 던지는 행동은 막아주세요
감정 코칭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가 화가 났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사람을 때리거나 물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까지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럴 때는 길게 설명하지 말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화난 건 괜찮아. 하지만 사람을 때리는 건 안 돼.”
필요하다면 아이의 손을 안전하게 막거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안전을 먼저 확보합니다.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행동에는 한계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지 마”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를 달래려고 무심코 “울지 마”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울음 자체를 빨리 멈추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울어도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
“속상한 마음이 큰 것 같아.”
“조금 진정되면 엄마한테 이야기해 보자.”
이렇게 말하면 울음을 당장 멈추게 하는 것보다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진정하는 과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선택권을 조금씩 주세요
모든 것을 아이가 결정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작은 선택권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출 준비를 해야 한다면
“지금 옷 입을 거야.”
라고만 하기보다
“파란 옷 입을래, 노란 옷 입을래?”
처럼 부모가 허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선택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떼쓰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갑자기 “이제 끝이야!”라고 말하면 반발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놀이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5분 더 놀고 집에 갈 거야.”
잠시 뒤에는
“이제 2분 남았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고 갈까?”
처럼 알려주세요.
유아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예고와 일정한 반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고픔과 피곤함도 떼쓰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만 보고 훈육하기 전에 기본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잠을 충분히 잤는지
- 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지지는 않았는지
- 하루 일정이 지나치게 길지는 않았는지
- 평소보다 자극이 많은 환경에 오래 있었는지
- 아픈 곳은 없는지
유아는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감정을 조절하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징징거리는 상황이 있다면 행동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떼쓰기가 주로 언제 발생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떼쓰기가 끝난 뒤에는 짧게 이야기하세요
아이가 진정했다고 해서 다시 긴 훈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짧게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에 사용할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까 장난감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 다음에는 갖고 싶으면 ‘사주세요’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아이가 진정한 행동 자체를 칭찬해 주세요.
“울다가도 진정했네. 엄마한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아이에게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강한 감정을 느껴도 조금씩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피하면 좋은 말
- “그만 울어!”
- “그게 뭐가 속상해?”
- “울면 아무것도 안 해줄 거야.”
- “또 시작이네.”
- “착한 아이는 그렇게 안 해.”
- “계속 울면 혼낼 거야.”
이런 말 대신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속상한 건 괜찮아. 하지만 때리는 건 안 돼.”
이 한 문장만 기억해 두어도 감정과 행동의 경계를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정 코칭은 한 번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두 번 감정을 이름 붙여준다고 아이가 갑자기 떼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유아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 매번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화를 내다가 내일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다음 날에는 다시 크게 혼내는 식으로 반응이 크게 달라지면 아이가 기준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떼쓰는 아이를 달랠 때 기억할 순서
① 안전 확인 → ② 감정 알아주기 → ③ 감정 이름 붙이기 → ④ 행동의 한계 알려주기 → ⑤ 진정할 시간 주기 → ⑥ 해결 방법 함께 찾기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던졌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갖고 싶었는데 안 돼서 화가 났구나. 화가 나는 건 괜찮아. 하지만 장난감을 던지는 건 안 돼. 우리 잠깐 진정하고 어떻게 말할지 같이 생각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달래기'보다 '배우게 하기'입니다
아이의 떼쓰기를 없애는 것이 감정 코칭의 목표는 아닙니다.
유아에게는 화가 나고, 속상하고, 실망하는 감정도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그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름 붙여주면서도 지켜야 할 규칙은 분명하게 알려준다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아이가 또 징징거리며 울기 시작했을 때 바로 “그만해!”라고 하기보다 먼저 이렇게 말해보세요.
“많이 속상했구나. 엄마가 네 마음을 들어줄게.”
그리고 아이가 진정한 뒤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보세요.
아이의 감정을 모두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큰 감정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 그것이 유아기 감정 코칭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