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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할수록 싸움이 되는 부부의 말버릇

부부 사이에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해서 항상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부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대화를 계속할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 싸움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설거지나 늦은 귀가처럼 아주 작은 문제였는데 어느 순간 예전의 서운했던 일까지 나오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화의 내용만큼이나 말하는 방식과 반복되는 말버릇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표현이 상대에게는 비난이나 무시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부가 대화할수록 싸움으로 이어지기 쉬운 대표적인 말버릇과, 같은 상황에서 조금 다르게 말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당신은 항상 그래”라는 말

배우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당신은 항상 그래”, “맨날 똑같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현재의 한 가지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 전체를 평가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내가 언제 항상 그랬어?”라고 반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오늘 당신이 그렇게 말해서 나는 서운했어.”

처럼 구체적인 상황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됐어”라는 말로 대화를 끝내는 경우

화가 났을 때 “됐어”, “말해 봐야 소용없어”라고 말하고 대화를 끝내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잠시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대를 무시하거나 벌주기 위한 표현으로 반복되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대화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지금은 감정이 너무 올라와 있어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하고 싶어.”

처럼 말해보세요.

대화를 잠시 멈추더라도 다시 이야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네가 뭘 알아?”처럼 상대의 생각을 무시하는 말

부부가 의견이 다를 때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기보다 틀렸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네가 뭘 알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같은 말은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라고 말하는 것과 상대의 생각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4.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바로 반박하는 경우

배우자가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했을 때 가장 먼저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순간 바로 반박하면 상대는 “내 마음을 들어주지 않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그렇게 느꼈구나.”

라고 상대의 감정을 들어본 다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반드시 상대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5. 과거의 잘못을 계속 꺼내는 말

현재의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과거의 사건까지 하나둘씩 나오면 대화가 쉽게 싸움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때도 당신이 그랬잖아.”

“작년에도 똑같았잖아.”

이런 말이 계속되면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흐려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만, 한 번의 대화에서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다른 부부와 비교하는 말

“누구네 남편은 안 그렇다더라.”

“누구네 아내는 이것도 알아서 한다던데.”

이처럼 다른 사람과 배우자를 비교하는 말은 상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비교를 통해 행동을 바꾸게 하려고 해도 오히려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방어적인 반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보다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편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알아서 해”처럼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말

서운하거나 화가 났을 때 “알아서 해”, “마음대로 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에게 불만을 전달하는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가 중요한 결정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표현이 오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당신 생각은 어때?”

처럼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당신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라고 말하는 경우

배우자와 갈등이 생기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원인을 모두 상대에게 돌리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반복되면 상대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자의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힘든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당신이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많이 속상했어.”

처럼 구체적인 행동과 자신의 감정을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9. “그것도 못 해?”처럼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

부부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장난처럼 상대를 평가하거나 놀리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불편해하는 말이 반복되면 장난이 아니라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능력이나 외모, 경제적인 상황 등을 비하하는 표현은 부부 사이의 신뢰를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을 알고 조심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싸움을 줄이는 대화로 바꿔보세요

말버릇을 한 번에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표현 몇 가지를 의식적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항상 그래.” → “이번에는 이 부분이 서운했어.”
  • “됐어.” → “지금은 조금 쉬었다가 이야기하고 싶어.”
  • “네가 뭘 알아?” →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 “내가 뭘 잘못했는데?” → “어떤 부분이 서운했는지 이야기해 줘.”
  • “누구네는 안 그렇다던데.” → “우리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 “알아서 해.” →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표현 하나가 바뀐다고 모든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를 공격하는 말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말로 조금씩 바꾸는 것은 대화의 방향을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목적입니다

부부가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목적이 되면 대화가 쉽게 논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밝혀내는 것보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 보세요.

“나는 지금 이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대화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화가 계속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부부 갈등이 말버릇 하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갈등이 오랫동안 반복되거나 서로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두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상담이나 부부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성평등가족부는 가족상담전화 1577-4206을 통해 가족 갈등과 관련된 상담 및 가족서비스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역 가족센터의 전문상담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가족상담전화 1577-4206 공식 안내 바로가기

마무리

부부가 대화할수록 싸움이 되는 이유는 대화의 주제보다 서로에게 익숙하게 사용하는 말버릇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항상”, “맨날”, “됐어”, “알아서 해”와 같은 말은 순간적으로는 속이 시원할 수 있지만 상대에게는 비난이나 거절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감정을 참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운한 것은 서운하다고 말하되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기보다 구체적인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 사이에서 모든 대화를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번의 대화라도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말을 선택한다면 조금씩 대화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대화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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