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기도 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걱정과 사랑에서 나온 말이 자녀에게는 때때로 상처가 되는 말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힘들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때 부모의 말 한마디는 평소보다 더 크게 마음에 남을 수 있습니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자녀는 “나는 부모님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순간에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상처가 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순간 7가지를 살펴보고, 같은 뜻이라도 조금 더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다른 아이와 비교할 때
부모가 자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다른 아이를 예로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는 공부도 잘한다더라.”
“친구는 벌써 이것도 한다는데 너는 왜 못하니?”
부모에게는 동기부여를 위한 말일 수 있지만 자녀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비교가 반복되면 자녀는 부모가 자신보다 다른 아이를 더 높게 평가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자녀가 이전보다 어떤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는지를 바라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자녀의 실수를 크게 지적할 때
자녀가 실수했을 때 부모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실수 자체보다 자녀의 능력이나 성격까지 판단하는 말이 이어지면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넌 왜 이렇게 항상 덤벙대니?”
“너는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야?”
이런 말은 특정한 행동에 대한 지적을 넘어 자녀가 자신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지적해야 한다면 아이 자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자녀의 고민을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 때
부모가 보기에는 아주 작은 문제처럼 보이는 일이 자녀에게는 큰 고민일 수 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도 자녀에게는 하루 종일 마음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어렵게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렇게 고민해?”
라고 말하면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의 크기를 판단하기 전에 자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먼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자녀가 부모를 실망시켰다고 느끼게 할 때
부모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성적이 기대보다 낮거나, 부모가 원했던 진로와 다른 선택을 하거나,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부모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때 부모가 실망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자녀는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부모에게 실망을 안겨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먼저 무엇이 있었는지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결과와 자녀의 존재 가치를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자녀의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고 할 때
자녀가 화가 나거나 슬퍼하면 부모는 빨리 기분을 풀어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그만 울어.”
“별일 아니야.”
“그렇게 화낼 필요 없어.”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녀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당장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많이 속상했구나.”처럼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다른 사람 앞에서 자녀를 지적할 때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나 친척 앞에서 자신의 단점이나 실수를 이야기하면 자녀는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가벼운 이야기였더라도 자녀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이야기해야 하는 내용이라면 다른 사람들 앞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사랑을 조건처럼 느끼게 하는 말을 할 때
부모는 자녀가 더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특정한 결과를 얻어야만 인정받거나 사랑받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표현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하면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겠어.”
“이번에도 못하면 정말 실망할 거야.”
이런 말이 반복되면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성과와 연결해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녀의 성공일 수 있지만, 자녀에게는 결과와 관계없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도 중요합니다.
부모의 말은 내용보다 상황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자녀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이 좋고 편안한 상태에서는 조언으로 들리던 말이 힘들고 자신감이 떨어진 순간에는 비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먼저 지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만큼 언제, 어떻게 말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잘못된 말을 했다면 부모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한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심하게 했거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자녀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부모가 먼저 사과해도 괜찮습니다.
“아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어. 미안해.”
“너를 걱정해서 한 말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안 됐던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역시 자녀에게는 중요한 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말을 걸기 전에 생각해 볼 것
- 지금 꼭 해야 하는 이야기인가?
- 자녀의 행동과 자녀 자체를 구분해서 말하고 있는가?
-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 자녀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었는가?
- 지금 자녀가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가?
- 부모의 기대를 자녀에게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 같은 뜻을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부모가 모든 말을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보다 실수했을 때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면 모른 척 지나가기보다 자신의 말을 돌아보고 필요한 경우 사과해 보세요.
그리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당장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한 번의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화와 행동이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마무리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상처가 되는 순간은 특별한 경우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할 때, 실수를 크게 지적할 때, 자녀의 고민을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 때,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고 할 때처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하지만 자녀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힘든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해결책을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그 마음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부모가 실수했다면 “부모니까 괜찮겠지”라고 넘기기보다 솔직하게 사과해도 좋습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일 수 있습니다.
오늘 자녀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말을 자녀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 짧은 생각 하나가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