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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대화가 끊겼을 때 먼저 해볼 일

부부가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아예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시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같은 식탁에 앉아 있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말만 간단하게 주고받는 것입니다.

“밥 먹었어?”

“오늘 늦어?”

“아이 데리러 가야 해.”

이런 생활에 필요한 대화만 남고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바쁘고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서로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어색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다투거나 서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화가 끊긴 부부는 무엇부터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부부 사이에 대화가 끊겼을 때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대화가 오랫동안 끊긴 상태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동안 쌓인 서운함이나 갈등을 한 번에 꺼내놓으면 오히려 또다시 큰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먼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2. 가장 부담 없는 말부터 건네보세요

대화가 끊긴 상태에서는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주 간단한 말부터 시작해 보세요.

“오늘 많이 피곤했어?”

“저녁은 뭐 먹을까?”

“요즘 일은 어때?”

이처럼 일상적인 질문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길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말을 주고받는 작은 계기를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3. 과거의 잘잘못부터 꺼내지 마세요

대화가 끊긴 부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과거에 쌓인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첫 순간부터 과거의 잘못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면 상대방은 대화가 아니라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도 당신이 그랬잖아.”

“예전부터 항상 그랬어.”

같은 표현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관계가 조금 안정된 뒤 하나씩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상대방의 반응을 바로 판단하지 마세요

오랜만에 먼저 말을 걸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무뚝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역시 나와 이야기하기 싫은 거구나”라고 바로 결론 내리지 마세요.

상대방 역시 갑작스러운 변화가 어색하거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반응으로 관계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조금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서운함보다 내 마음을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대화를 다시 시작할 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방어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다는

“요즘 우리가 이야기를 거의 못 하는 것 같아서 나는 조금 서운해.”

처럼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보세요.

상대방의 행동을 평가하기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면 대화를 시작하기가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6.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세요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면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바로 반박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끝까지 들어보세요.

“그렇게 생각했구나.”

“그때는 많이 힘들었겠다.”

처럼 상대방의 말을 받아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생각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고 듣는 것과 그 말에 동의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7. 대화하기 좋은 시간을 정해보세요

부부 사이의 중요한 대화는 서로가 너무 피곤하거나 감정이 격해진 시간보다 비교적 편안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늦은 밤 피곤한 상태에서 오래된 문제를 꺼내기보다 주말 낮이나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갑자기 이야기하기보다

“우리 오늘 저녁에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

라고 미리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8. 대화를 꼭 말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대화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면 처음부터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등 같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말이 많아지는 것보다 서로 불편하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관계가 편안해지면 대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9. 사과할 일이 있다면 짧고 분명하게 사과하세요

부부 사이의 대화가 끊긴 원인 가운데 한쪽 또는 양쪽의 상처가 있었던 경우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사과하면서 다시 상대방의 잘못을 함께 지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그때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해.”

처럼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분명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진심 어린 사과는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문이 될 수 있습니다.

10. 그래도 대화가 어렵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서로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심한 다툼으로 이어진다면 두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자리라기보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안전하게 이야기하고 관계의 문제를 돌아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역 가족센터 등에서도 가족관계와 관련된 상담 및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센터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화를 다시 시작할 때 기억하면 좋은 것

  •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기
  • 부담 없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기
  • 과거의 잘잘못을 바로 꺼내지 않기
  • 상대방의 반응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기
  • 상대방보다 내 감정을 먼저 설명하기
  •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기
  • 서로 편안한 시간에 이야기하기
  •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고려하기

마무리

부부 사이에 대화가 끊겼다고 해서 반드시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쌓인 피로와 서운함, 반복된 갈등 때문에 잠시 서로에게 말을 걸기가 어려워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어떠했는지 묻는 짧은 말 한마디도 좋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깊은 대화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작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 당장 반박하거나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오래 함께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대화가 아니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작은 용기일 수 있습니다.

오늘 먼저 건넨 짧은 한마디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대화의 문을 다시 여는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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